- 아키텍처
바퀴마다 두뇌를 심다: 'X 바이 와이어'가 부른 통합 모션제어 수주전과 현대모비스 e-코너
자동차 부품 경쟁의 무게중심이 차량의 움직임 전체를 지휘하는 '통합 모션제어'로 이동하고 있다. 조향·제동·구동·서스펜션을 전자 신호로 잇는 X 바이 와이어가 확산되면서, 개별 제어기 대신 상위 소프트웨어 하나가 차량 거동을 통째로 계산하는 구조가 차세대 설계 표준으로 부상했다. ZF·보쉬·콘티넨탈 같은 글로벌 메가 서플라이어가 완성차 안방까지 파고드는 가운데, 국내에선 현대모비스가 'e-코너 시스템'을, HL만도가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를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르망 24시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박스 버기'는 그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 전력반도체
SiC를 다 못 쓰는 이유는 '드라이버'에 있다: 게이트 드라이버가 EV 인버터 효율을 여는 법
전기차 인버터 효율 논쟁은 늘 스위치(IGBT·SiC)에 쏠리지만, 그 스위치에 켜고 끄라는 신호를 보내는 게이트 드라이버 IC가 실효율을 좌우하는 숨은 레버다. 인피니언이 6월 공개한 EiceDRIVER와 ST의 SPI 설정형 신제품을 통해, '드라이버가 곧 효율'이 되는 전력반도체의 다음 격전지를 짚는다.
- 인포테인먼트
거울이 화면으로 바뀐다: 탑런토탈솔루션, '디지털 사이드미러'로 중국 전장 디스플레이 뚫다
자동차의 사이드미러가 유리 거울에서 카메라·디스플레이 조합인 CMS(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디지털 사이드미러)로 바뀌는 흐름이 국산 전장 디스플레이 업체의 새 활로가 되고 있다. 전장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탑런토탈솔루션은 2026년 4월, 중국 BOE의 손자회사 허페이 루이허로부터 6.94인치 좌·우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CMS) 공급 물량을 수주하며 계기판·센터 디스플레이를 넘어 CMS로 제품군을 넓혔다. 중국이 2023년 CMS 국가표준을 시행해 거울 대체를 허용하고 시장이 열리는 국면에서, 디스플레이·이미지센서를 아우르는 국산 부품 생태계에 구조적 기회가 거론된다.
- 공급망
배터리를 '직접' 만드는 완성차: 현대차 안성 MAAC 80% 공정률이 전장 공급망에 보내는 신호
현대차가 경기 안성에 짓는 배터리 연구·시제품 생산 단지 MAAC의 공정률이 80%를 넘겼다. 22일 LS전선이 이곳 전력 인프라(버스덕트) 공급사로 확인되며 완성차의 배터리 내재화가 도면에서 실물로 넘어오고 있음이 드러났다.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완성차의 수직계열화는 전장·부품 공급망의 무게중심을 다시 짜는 변수로 떠오른다.
- 공급망
AI가 빨아들이는 기판 증설: 대덕전자 LTA 베팅이 전장용 FC-BGA 공급망에 던지는 질문
대덕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선수금을 앞세워 2027년말까지 8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증설에 나섰다. AI 서버가 고부가 기판을 빨아들이는 사이, 도메인 컨트롤러·ADAS SoC가 기대는 전장용 FC-BGA·FC-CSP 공급의 안정적 확보가 국산 기판 3사의 새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 센서
라이다가 못 읽는 블랙아이스, 국산 IR 카메라가 잡는다: 유니컴퍼니 완성차 실증 확대
광주 딥테크 스타트업 유니컴퍼니가 도로 노면·블랙아이스를 잡아내는 적외선(IR) 카메라 센서로 중기부 초격차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BMW·현대차 실증과 삼천리 투자까지, 라이다·카메라가 놓치는 노면 상태를 온도로 읽는 네 번째 눈이 국산 공급망에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 아키텍처
여러 개 부품이 한 칩으로 접힌다: NXP SAF9800, 소프트웨어 정의 오디오·라디오 아키텍처
NXP가 AM·FM 라디오 수신과 AI 기반 오디오 처리를 단일 칩에 통합한 차량용 프로세서 SAF9800을 내놨다. 그동안 여러 개의 개별 부품으로 흩어져 있던 라디오·오디오 기능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정의 장치로 접는 시도로, 분산 하드웨어에서 통합 아키텍처로 넘어가는 SDV 전환의 단면을 보여준다.
- 배터리·BMS
EV 배터리의 두뇌가 로봇으로 걸어간다: 디케이티 휴머노이드 BMS 진출과 전장·로봇 '70% 공유'
국내 BMS 전문업체 디케이티가 자동차·ESS에서 쌓은 배터리 관리 역량을 휴머노이드 배터리 시장으로 넓힌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전기구동·센서·제어 기술이 로봇 부품·시스템과 70% 이상 겹친다고 봤다. 전장 배터리 역량의 두 번째 성장 곡선이 열리는 국면이다.
- ADAS
엔비디아 자율주행, 사내에서도 GPU 쟁탈전: 'AI 정의 차량'이 부른 컴퓨트 병목
엔비디아 자동차 부문 총괄이 GPU 부족으로 자율주행 사업조차 데이터센터와 사내 자원 경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수십 개 ECU를 1~2개 고성능 컴퓨터로 합치는 중앙집중식 전환이 컴퓨트 수요를 폭증시킨 결과다. 벤츠·우버로 확대되는 플랫폼 전략과 한국 전장 공급망의 자리를 짚는다.
-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기어 다이얼을 삼켰다: 삼성디스플레이 '80mm 홀 OLED'가 그리는 콕핏의 다음 장면
삼성디스플레이가 7월 22~24일 코엑스 'K-디스플레이 2026'에서 화면 표시 영역에 지름 80mm 구멍을 뚫은 차량용 '멀티홀 OLED'를 처음 공개한다. 그 홀 안에 기어 변속 다이얼과 에어컨 송풍구를 넣어, 그동안 화면과 따로 놀던 물리 조작부를 디스플레이 한 장으로 통합했다. 세로형 슬라이더블 센터정보디스플레이(CID), 동승석 프라이버시 화면까지, 콕핏이 '큰 화면'을 넘어 '화면과 조작부가 하나가 되는' 국면으로 넘어가는 신호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 기반 차량용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맞선다.
- 전력반도체
전기차 급속충전이 부른 GaN 기판 쟁탈전: 일본, 생산능력 50% 증설로 중국을 견제하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일본제강소가 내년 질화갈륨(GaN) 기판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50%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급속충전기·인버터·데이터센터 전원용 GaN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는 중국을 겨냥한 선제 투자다. 기판 대형화 로드맵과 전기차 전력 시스템의 GaN 채택 흐름을 짚었다.
- 공급망
글로벌 사모펀드가 찍은 '전장의 손발': 블랙스톤, 부산 액추에이터 기업 퓨트로닉 1조원에 과반 인수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부산에 본사를 둔 정밀 액추에이터·모션제어 기업 퓨트로닉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됐고, 창업자 고진호 회장은 회장 겸 CEO로 경영을 이어간다. 액추에이터는 브레이크·조향·열관리·시트 등 차량의 '손발'을 움직이는 메카트로닉스 부품으로, SDV·전동화로 한 대에 실리는 수가 계속 늘고 있다. 글로벌 자본이 한국 전장 부품 공급망에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매겼다는 점에서, 국산 메카트로닉스의 몸값이 재평가되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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