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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재규어·랜드로버 안방까지 갔다: IVI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전장 정조준

LG전자가 지난 7월 15일 영국에서 재규어·랜드로버(JLR)를 대상으로 현지 테크쇼를 열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직접 참석해 차세대 기술 방향을 논의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으로 완성차가 단품이 아닌 통합 전장 솔루션을 요구하는 흐름을 타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전장 사업을 앞세워 유럽 고부가 시장을 파고드는 국면이다.

LG전자가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을 겨냥해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영업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7월 15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영국에서 재규어·랜드로버(JLR)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테크쇼를 열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사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직접 건너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의 협력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차세대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을 파는 것을 넘어 완성차의 '실내 경험'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접근이다.

  • 3조644억원LG전자 VS사업본부 2026년 1분기 매출, 분기 기준 최대 (뉴스핌)
  • 2116억원같은 분기 VS사업본부 영업이익, 역시 분기 최대 (뉴스핌)
  • 4사LG전자·엔솔·디스플레이·이노텍이 함께 뛰는 '원팀' 전장 진용

재규어·랜드로버는 LG전자가 오랜 기간 전장 부품을 공급해 온 고객사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헤드램프 자회사 ZKW는 조명 제품을 대 왔다. 이번 테크쇼는 그 관계를 단순 공급에서 통합 솔루션 협력으로 끌어올리려는 자리였다. 자동차 산업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구조로 재편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이제 개별 부품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조명을 하나로 엮는 역량을 협력사에 요구하고 있다. LG전자가 IVI를 협상 테이블의 전면에 세운 배경이다.

혼자 가는 싸움도 아니다. LG그룹은 계열사가 함께 완성차를 찾아가는 '원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 등을 상대로 테크데이를 열고 배터리부터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인포테인먼트까지 아우르는 전장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완성차가 통합 솔루션을 원할수록, 한 그룹 안에서 전동화·디스플레이·광학·IVI를 동시에 제안할 수 있는 진용은 협상에서 힘이 된다. JLR 테크쇼도 그 연장선에 있다.

성과는 실적으로 먼저 확인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고부가 전장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때 만성 적자 사업으로 꼽히던 전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옮겼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겨냥한 이번 행보는 그 수익성을 더 굳히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SDV 시대, 왜 IVI가 승부처인가

과거 완성차의 차별화 포인트는 엔진·주행 성능이었지만, 전기차·자율주행으로 넘어가면서 그 무게중심이 실내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음성 비서, 앱 생태계, 무선 업데이트(OTA)로 계속 진화하는 소프트웨어가 곧 브랜드 경험이 된다. 이 IVI 영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가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해 통합 역량을 가진 소수의 대형 협력사에 물량이 몰리기 쉽다. 완성차가 '통합 솔루션'을 요구할수록 부품사 간 격차는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산업적 함의는 분명하다. SDV 전환은 완성차와 전장 협력사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조명·전동화를 묶어 제안할 수 있는 통합 전장 사업자에게 유리한 판이 열리고 있다. LG전자의 JLR 공략은 한국 전장 생태계가 부품 납품을 넘어 완성차의 실내 아키텍처 설계까지 파고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과가 이어진다면 국내 전장 밸류체인 전반의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본문의 실적 수치는 기업·언론 발표를 인용한 것으로 향후 실적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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