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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인증이 수출 관문 된다: SDV 전장부품, 사이버보안 통과가 공급망 무기로

SDV 시대에 접어들며 자동차 사이버보안이 선택이 아니라 설계 단계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우토크립트가 협력사용 보안 점검 장비를 연내 내놓고,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은 국내 전장부품 기업의 보안 인증과 해외 진출을 함께 돕는 지원사업을 상시 모집한다. 사이버보안 검증 통과 여부가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 진입의 관문으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이버보안이 차량 개발의 설계 단계부터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필수 요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주 두 개의 소식이 그 전환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자동차 보안 기업 아우토크립트가 부품업체용 보안 점검 장비를 연내 내놓겠다고 밝혔고,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은 국내 전장부품 기업의 사이버보안 인증과 해외 진출을 한 번에 돕는 지원사업 수혜기업을 상시 모집하기 시작했다.

2019년 펜타시큐리티 자동차 보안 사업부에서 분사한 아우토크립트는 차량 내부 소프트웨어와 협력 자율주행(V2X),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송종혁 자동차보안위협연구소 소장은 디일렉 인터뷰에서 "차량 설계부터 개발 과정까지 보안 정책이 잘 적용돼야 하고, 서버가 도로 장비와 통신하는 부분 등 전체 인프라에 대한 보안을 통합하는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레드팀은 와이파이·블루투스·센서처럼 외부와 연결되는 접점에서 원격 침입이 가능한지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그 경험을 자동차 보안 테스트 장비 CSTP(Cyber Security Test Platform)에 반영했다. 송 소장은 완성차 업체(OEM)보다 점검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협력사·부품업체를 위한 소형 버전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흐름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IAPI가 주관하는 '2026년 SDV 전장부품 보안 평가센터 기업지원사업'은 해외 수출지원, 성능 평가지원, 기술 지원 3개 트랙을 묶은 '올인원' 패키지로 국내 중소·중견 전장부품 기업을 겨냥한다. 성능 평가 지원은 취약점 검증과 OTA 보안성 시험 평가를 포함해 7개사에 기업당 최대 2000만원, 기술 지원은 기능 안전과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으로 5개사에 최대 1500만원, 해외 수출지원은 전시회 참가 등 마케팅 비용으로 4개사에 최대 1500만원 규모다. 신청 기업은 KIAPI의 사이버보안 기술지도를 필수로 수행해야 하며, 접수는 상시로 진행돼 협약 후 오는 10월 30일까지 지원된다.

  • 최대 2,000만원 KIAPI 성능평가 지원(7개사, 취약점·OTA 보안성 검증)
  • 3개 트랙 해외 수출·성능평가·기술지원 올인원 패키지
  • 연내 출시 아우토크립트, 협력사·부품업체용 CSTP 소형 버전

두 소식이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사이버보안이 부품사 차원의 시장 접근권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는 UN R155·R156 같은 형식 승인과 ISO 21434 관리체계, OTA 보안성을 협력사에 요구하는 추세이며, 이 요건을 통과하지 못하면 애초에 공급 후보에서 빠질 수 있다. 반대로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고 취약점·침투 시험을 통과한 부품사에는 인증 자체가 진입 장벽이자 협상 무기가 된다. 국내에서 점검 장비와 정부 지원 생태계가 동시에 갖춰지는 것은, 그 관문을 국내 부품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 흐름은 스마트키·차체 도메인 컨트롤러(BDC)·커넥티드 모듈 등 전장모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에도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모베이스전자(012860.KQ) 같은 전장모듈 업체는 스마트키·조작부·도메인 컨트롤러처럼 외부 접점과 맞닿은 제품군을 다루는데, 이런 모듈일수록 보안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보안을 검증받은 국산 전장모듈이라면 비중국 공급망 재편과 북미 대응(멕시코 생산거점) 국면에서 글로벌 OEM 진입 근거를 하나 더 갖추는 셈이다. 다만 이는 산업 흐름에 근거한 추론이며, 개별사의 구체적 수주나 인증 획득이 확인된 사안은 아니다. 사이버보안 대응은 개발비 부담과 인력 확보라는 진입 비용을 동반한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결국 SDV 전환은 자동차의 경쟁 축을 하드웨어 원가에서 소프트웨어·보안 역량으로 옮겨 놓고 있다. 보안 검증을 통과한 부품사가 공급망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수록, 국내 전장부품 산업에는 인증을 무기로 삼는 새로운 성장 경로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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