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 산업 리포트

전장 jeonjang.kr — 자동차 전자부품 산업 뉴스 & 기술 분석
← 전체 기사인포테인먼트

계기판·중앙 디스플레이 뒤의 반도체를 국산이 굽는다: LB세미콘, 차량용 DDI 후공정 양산 본격화

국산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LB세미콘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후공정 양산을 본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대만 하이맥스 등 글로벌 팹리스를 고객으로 올 1분기 양산을 시작했고, 하반기부터 출하 물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프리미엄차의 디지털 계기판·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HUD 탑재가 급증하며 차량용 DDI 수요가 구조적으로 팽창하는 국면이다. 완성차 화면 뒤에서 픽셀을 구동하는 반도체 밸류체인에 국산 후공정이 자리를 넓히는 사례다.

운전자가 시선을 두는 차량 내 화면,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저마다 픽셀을 구동하는 반도체가 뒤에서 일한다. 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Display Driver IC)을 웨이퍼에서 잘라 검사·패키징하는 후공정(OSAT) 영역에, 국산 기업 LB세미콘이 자리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15일 대만 하이맥스 테크놀로지스(Himax)를 비롯한 주요 차량용 DDI 팹리스 고객사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부터 후공정 양산을 시작했고, 하반기부터 출하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더스탁 등이 전한 내용이다.

차량용 DDI는 일반 IT·소비자용 제품보다 온도·진동 등 가혹한 환경을 견뎌야 해 엄격한 품질 신뢰성과 장기 공급 안정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은데, LB세미콘은 그동안 DDI 후공정에서 축적한 초정밀 공정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이 문턱을 넘고 수주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고객인 하이맥스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2분기 차량용 구동 IC·타이밍컨트롤러(Tcon)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예고하고 하반기 다수의 신규 차량 프로젝트 양산을 언급한 만큼, 전방 활황이 후공정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 108억→188억 달러글로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2026년→2035년 전망(출처: 더스탁 인용 업계 추정)
  • 영업이익 76억원LB세미콘 올 1분기 실적으로 흑자 전환, 하반기 차량용 DDI 물량 반영 기대
  • 두 자릿수 성장고객사 하이맥스가 제시한 2분기 차량용 구동 IC·Tcon 부문 성장 전망

수요의 구조적 배경은 뚜렷하다. 전기차와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디지털 계기판,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HUD, 동승석·뒷좌석 엔터테인먼트 화면까지 차량 내 디스플레이 탑재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추정으로 글로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6년 108억 달러에서 2035년 18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집계 주체마다 편차가 있어 절대값보다 방향성으로 읽는 것이 합리적이다), 화면 수와 크기가 늘수록 이를 구동하는 DDI 수요도 함께 팽창한다. LB세미콘은 전력반도체(PMIC) 등 Non-DDI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기존 DDI 사업 안에서 차량용 비중을 높이는 '투트랙' 믹스 개선 전략을 펴고 있는데, 1분기 영업이익 7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하반기 차량용 DDI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흐름은 화면을 '구동'하는 반도체를 넘어, 그 화면을 '조작'하는 모듈로도 낙수가 번질 수 있다. 차량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다기능화될수록 터치·물리버튼·회전 다이얼이 통합된 디스플레이 조작부와 HMI(휴먼머신인터페이스) 모듈의 설계 난도와 채용 가치가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조작부와 HMI를 사업 영역으로 둔 모베이스전자(012860) 같은 국산 전장모듈 업체에는, 완성차의 화면 대형화·다기능화 자체가 모듈 단가와 수주 기회를 넓히는 우호적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특정 계약을 전제한 것이 아니라 전방 수요 확대에서 유추되는 추론이며, 실제 수혜 여부와 폭은 고객사 채택과 제품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업적으로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완성차의 '디지털 콕핏' 전환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패널뿐 아니라 그 뒤의 구동칩 후공정과 앞의 조작부 모듈까지 밸류체인 양방향으로 국산 기업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소수 글로벌 기업에 쏠려 있던 차량용 반도체 후공정에 국산 OSAT가 진입해 안정적 공급을 이어가는 것은, 한국 전장 공급망이 화면 뒤편에서도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본 글은 공개된 보도·회사 설명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나 매매 의견이 아닙니다. 시장 규모·성장 전망과 물량·실적 기여는 집계 주체와 사업 진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모베이스 관련 서술은 전방 수요에서 유추한 추론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기사는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산업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