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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가 데이터를 통째로 넘긴다: 인피니언 8Tx8Rx MMIC, '위성 레이더' 시대를 열다

인피니언이 원시 레이더 데이터를 차량 중앙 컴퓨터로 직접 보내는 업계 최초의 양산형 이미징 레이더 MMIC를 내놨다. 센서가 스스로 판단하던 '스마트 레이더'에서, 판단을 중앙으로 모으는 '위성(satellite) 레이더'로의 전환이 SDV 존 아키텍처와 맞물려 ADAS 센서 구조를 다시 그린다.

자율주행의 '눈'을 이루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 가운데, 레이더는 비·안개·어둠에서도 물체를 읽어내는 감각이다. 그런데 이 레이더가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 지금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차량용 레이더는 센서 안에 프로세서를 품고 스스로 신호를 걸러 '가공된 결과'만 차량에 넘기는 '스마트(엣지) 레이더'였다. 인피니언은 이 구조를 뒤집는 제품을 내놨다. 원시(raw) 센서 데이터를 그대로 차량 중앙 컴퓨터로 흘려보내는, 업계 최초의 양산형 모놀리식 집적회로(MMIC)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6월 30일, 차세대 8Tx8Rx 레이더 트랜시버 'RASIC CTRX8188F'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칩은 마이크로컨트롤러 'AURIX TC45'와 결합해 엣지 프로세싱도 지원하도록 설계됐지만, 핵심은 원시 데이터를 중앙 컴퓨터로 직접 전송하는 '중앙집중형(위성) 레이더' 아키텍처를 구현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 제품이 기존 엣지 처리 방식 대비 비용을 낮추면서도, 신호대잡음비(SNR)와 잡음지수(NF) 성능을 갖춰 최대 400m 거리에서 보행자와 차량을 감지하는 4D·고해상도(HD) 이미징 레이더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400m보행자·차량 감지 거리(4D·HD 이미징 레이더)
  • 8Tx8Rx트랜시버, 32Tx32Rx 넘는 캐스케이딩 확장
  • 업계 최초원시 데이터 중앙 전송 양산형 MMIC

기술적으로 이 칩은 인피니언의 2세대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공정을 기반으로 한다. 여러 칩을 이어 붙이는 캐스케이딩으로 32Tx32Rx를 넘어서는 구성을 지원해, 단일 아키텍처로 엔트리 ADAS부터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또한 구성 가능한 CSI-2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기존과 차세대 셋디스(SerDes)·비대칭 이더넷과 호환되고, 차량용 시스템온칩(SoC)과의 통합을 지원한다. 인피니언은 중앙집중형과 엣지 아키텍처를 모두 지원하는 'CARKIT' 개발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며, 샘플은 이미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위성 레이더'라는 방향이 중요한 이유는 차량 전자·전기(E/E) 아키텍처의 흐름과 정확히 맞물리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기능별로 흩어졌던 제어기를 존(zone) 컨트롤러와 고성능 중앙 컴퓨터로 모으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센서는 점점 '판단하는 부품'에서 '데이터를 공급하는 감각기관'으로 단순해질 수 있다. 원시 데이터를 중앙이 통째로 받으면, 카메라·레이더·라이다의 정보를 한곳에서 융합(퓨전)해 더 정교한 인지가 가능해지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성능을 끌어올릴 여지도 커진다. 센서 각각에 고가의 프로세서를 넣지 않아도 되니 원가 구조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인피니언의 설명이다.

물론 이 전환이 공짜는 아니다. 원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중앙까지 나르려면 고대역폭 인터커넥트와 이를 감당할 중앙 연산·메모리, 그리고 안정적인 차량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 엣지와 중앙집중형 중 어느 쪽이 우세할지는 차량 등급과 아키텍처 전략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고, 당분간은 두 방식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언이 CARKIT에서 두 아키텍처를 모두 지원하는 것도 이런 과도기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산업적으로 보면, 레이더 반도체의 세대 교체는 국내 이미징 레이더 생태계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비트센싱 같은 국내 기업이 인피니언 칩셋을 활용해 이미징 레이더 솔루션을 개발해 온 만큼, 저비용 고성능 트랜시버가 양산 단계에 오르면 이를 토대로 한 모듈·알고리즘·차내 모니터링 솔루션의 저변이 넓어질 여지가 있다. SAE 기준 L2+에서 L4로 나아가는 자율주행 요구를 충족하는 데 4D·이미징 레이더가 핵심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위성 레이더'로의 구조 전환은 ADAS 센서 경쟁의 다음 판을 규정할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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