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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기차의 승부처가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다: 벤츠 MB.OS·BMW 슈퍼브레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전용 아키텍처와 자체 운영체제, 통합 고성능 컴퓨트를 앞세운 신형 전기 SUV를 국내에 잇달아 내놓았다. 프리미엄 전기차 경쟁의 초점이 주행거리·충전에서 소프트웨어와 차량 내 디지털 경험으로 이동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통합 OS·차량용 컴퓨트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의 승부처가 배터리 스펙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폴스타 등 주요 수입 브랜드는 차세대 전기차 전략을 집약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국내에 잇달아 선보이며 고급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프리미엄 전기차 경쟁의 언어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였다면, 지금은 전용 플랫폼과 자체 운영체제, 통합 고성능 컴퓨트가 전면에 나섰다.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이 곧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는 뜻이다.

시장의 규모 자체가 이 전환을 뒷받침한다. 컨슈머타임스가 인용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9만8969대로 전년 동기보다 112.6% 늘었고, 같은 기간 국내 신차 가운데 순수 전기차 비중은 23.3%에 달했다. 전동화가 이미 소수 얼리어답터의 영역을 넘어선 국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차별화의 무게중심을 실내 공간과 주행 감각,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만드는 경험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 19.9만대2026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전년 대비 +112.6% (출처: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 23.3%상반기 국내 신차 중 순수 전기차 비중
  • 20배BMW 신형 iX3 '슈퍼브레인'의 데이터 처리 능력 향상폭 (출처: BMW 설명자료, 매체 인용)

벤츠는 사전 계약에 들어간 디 올뉴 일렉트릭 GLC에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처음 적용했다. 핵심은 자체 운영체제 MB.OS로,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충전, 편의 기능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통합 제어한다.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이 이 경험의 물리적 창구가 된다. 800V 아키텍처 기반으로 국내 최대 330kW급 급속충전을 지원하고,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걸린다고 회사는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4세대 MBUX에 티맵 오토가 최적화 적용됐고, LG유플러스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와 지니뮤직 등 국내 콘텐츠가 기본 탑재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콕핏의 소프트웨어 계층에 한국 서비스가 들어가는 구조는, 국내 콘텐츠·커넥티비티 진영에도 새로운 접점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BMW는 차세대 전략 '노이어 클라쎄'를 처음 양산화한 신형 iX3로 응수했다. 이 차의 심장은 차량 제어를 통합하는 '하트 오브 조이'를 포함한 4개의 고성능 컴퓨터 '슈퍼브레인'이다. 메트로신문도 신형 iX3가 기존보다 최대 20배 강력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춘 슈퍼브레인 4개를 얹었다고 전했다. 가속·조향·제동을 실시간으로 통합 제어해 반응 속도와 정밀도를 끌어올렸고, 앞 유리 하단 전체에 정보를 띄우는 파노라믹 비전과 운전석 쪽으로 기울인 중앙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했다.

차량 아키텍처 관점에서 본 의미

분산된 다수의 전자제어장치(ECU)를 소수의 고성능 컴퓨트로 통합하는 흐름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지향하는 중앙집중형 E/E 아키텍처와 맞닿아 있다. 컴퓨트가 통합될수록 대형 디스플레이, 고대역 메모리, 통합 OS의 중요도가 함께 올라간다.

정리하면, 프리미엄 전기차의 경쟁이 소프트웨어와 통합 컴퓨트로 재편되는 국면은 전장 산업 전반에 수요의 문을 넓히는 신호로 읽힌다. 자체 OS와 대형 디지털 콕핏, 다수의 고성능 컴퓨트가 표준으로 자리 잡을수록 차량용 대형 디스플레이·고성능 컴퓨트·통합 소프트웨어·차량 내 콘텐츠 수요가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흐름을 기술 검증과 인증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전장 소프트웨어·콘텐츠 진영에는 성장의 여지가 열릴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물량은 대중차 대비 제한적이고 브랜드별 소프트웨어 전략이 폐쇄적일 수 있어, 실제 수혜의 폭과 속도에는 업체별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짚어 둘 필요가 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의 산업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시장 전망과 산업 연결은 공개 보도·자료에 근거한 추론으로 확정된 실적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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