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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CPU가 콕핏으로 내려오다: AMD, x86 임베디드로 SDV의 두뇌를 겨눈다

AMD가 지난 6월 10일 서울에서 임베디드 전략을 공개하며 디지털 콕핏·IVI를 정조준했다. 수십만 개 ECU가 도메인 컨트롤러로 통합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이 강력한 중앙 컴퓨트를 요구하는 흐름에서, 데이터센터에서 검증된 x86·라이젠 임베디드가 차량 아키텍처의 새 후보로 떠올랐다는 점을 짚는다.

자동차의 전자 구조(E/E 아키텍처)가 수십 개의 분산 제어기에서 소수의 강력한 도메인·존 컨트롤러로 수렴하고 있다. 이 흐름 위에서 데이터센터와 PC를 지배해온 x86 진영이 차량 콕핏으로 눈을 돌렸다. AMD는 지난 6월 10일 서울 양재에서 'AMD x86 임베디드 솔루션 데이'를 열고 자동차·로봇·헬스케어를 겨눈 임베디드 전략을 공개했다(이코노믹리뷰, 전자신문). 이날 발표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만들어내는 중앙 컴퓨트 수요를 정면으로 겨눈 것이다.

핵심 진단은 구조 변화다. 나빈 보라 AMD 제품 관리 디렉터는 "SDV 전환을 위해서는 수십만 개의 전자 제어장치가 필요한데, 이 장치들이 도메인 컨트롤러로 통합되면서 강력한 컴퓨팅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기능이 하드웨어에 흩어져 있던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 콕핏·인포테인먼트(IVI)·운전자 모니터링·OTA가 한두 개의 고성능 SoC 위로 올라오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계산량이 폭증하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의 무게중심도 단순 제어(MCU)에서 이기종 연산(CPU·GPU·NPU 통합)으로 이동한다.

  • P100, 4~12코어라이젠 임베디드로 여러 대의 4K 디스플레이 구동, 6코어 버전은 자동차 인증 완료·양산 임박(AMD 설명)
  • 임베디드 '1위'이희만 AMD코리아 대표가 밝힌 시장 점유율 약 50% 주장(자사 기준, 교차검증 필요)
  • 4년간 14종AMD가 출시했다고 밝힌 임베디드 신제품 수, x86 임베디드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제시

AMD가 내세운 대표 사례는 메르세데스벤츠다. AMD 임베디드를 탑재한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는 천장 콘솔 카메라로 운전자·동승자의 시선·고개·손동작을 실시간 인식해 인포테인먼트 메뉴를 자동 강조하거나, 도어 개방 전 후측방 경고 연동, 제스처 기반 조명·공조 제어, 차일드 시트 감지 등을 안내한다고 소개됐다. 이 차내 AI 영상 추론은 클라우드 연동 없이 온디바이스로 처리돼 프라이버시·보안·지연시간을 함께 해결하고, GPU·NPU가 통합된 임베디드 SoC 위에서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콕핏이 '화면 여러 개를 켜는 장치'에서 '차 안을 감각하는 컴퓨터'로 바뀌는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MD의 무기는 두 갈래다. 하나는 데이터센터에서 다져온 젠(Zen) 아키텍처와 칩렛 기반 양산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자일링스 인수로 확보한 40년 임베디드 컴퓨팅 자산이다. 이 대표는 "칩렛 기술을 대량 생산에 최초로 도입하고 TSMC와 협업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달성했다"고 했다. 다만 자동차는 진동·열 등 가혹한 환경과 10년 이상의 장기 소프트웨어 지원을 요구하는 시장이라, 데이터센터의 강점이 곧바로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엔비디아·퀄컴·르네사스 등 기존 차량 컴퓨트 강자와의 경쟁, 기능안전(ISO 26262) 인증 축적, 완성차 공급망 진입 장벽이 남아 있다.

왜 '한국 공급망'에도 신호인가

AMD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가속기용 HBM4·고급 D램 협력을 예고하는 등 메모리 진영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SDV 중앙 컴퓨트가 커질수록 고성능·저전력 메모리(LPDDR·UFS)와 방열·기판·모듈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여서, 국내 메모리·부품사에도 간접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는 흐름에 근거한 추론이며 구체적 수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함의는 분명하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나중에 얹는 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강력한 컴퓨트를 전제로 설계되는 차다. 데이터센터 CPU 진영까지 차량 콕핏으로 내려온다는 사실 자체가, 자동차 아키텍처의 통합·중앙화가 되돌리기 어려운 방향임을 보여준다. 승자가 누구든, 차 한 대에 실리는 연산과 그것을 떠받치는 메모리·전력·냉각·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가치는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기업 주장·시장 점유율 등 수치는 발표 주체 기준이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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