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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검증한 반도체가 로봇을 움직인다: TI 세미나가 가리킨 전장 기술의 확장

TI코리아가 7월 9일 '모빌리티·로보틱스 세미나 2026'을 열고, 전기차·자율주행에서 검증된 모터제어·48V 전력·센싱·통신 반도체를 휴머노이드로 확장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이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의 30%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은, 자동차 전장 역량을 쌓아온 국내 부품·모듈사에 새로운 성장축이 열린다는 신호로 읽힌다.

자동차에서 다져온 반도체가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코리아는 7월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모빌리티 & 로보틱스 세미나 2026'을 열고, 전기차·자율주행차에서 검증된 반도체 플랫폼을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로보틱스로 확장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박중서 TI코리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10년간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온 반도체 기술이 앞으로 로보틱스의 미래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로봇이 점차 유사한 시스템 수준의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비즈가 전했다.

핵심은 인식·제어·안전·전력이라는 네 축이 자동차와 로봇에서 그대로 겹친다는 점이다. 세미나 데모 부스에서는 실시간 구동 루프, 모터 제어, 센싱, 레이더·비전, 엣지 AI, 48볼트(V) 전력 시스템 같은 차량용 반도체 기술이 로봇 설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소개됐다. 허정혁 TI코리아 이사는 "전기차 모터 트랙션과 산업 자동화용 정밀 제어 솔루션을 융합하면 로보틱스가 된다"며, 휴머노이드의 48V 배터리가 차량용 전력 시스템·BMS·전력 분배 기술과 이어지고 관절을 움직이는 모터 제어는 전기차의 트랙션 인버터와 구조적으로 닮았다고 설명했다. TI MCU는 모터 제어에 자주 쓰이는 FOC 연산을 약 500나노초(ns)에 처리하고, 하이엔드 제품은 센싱부터 연산·PWM 반영까지 1마이크로초(㎲) 안에 마친다.

  • 176.8억달러TI 2025년 매출(약 26.6조원), 40년 넘는 자동차 반도체 이력
  • 510억달러욜그룹 전망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2025년 6억달러)
  • ~30%TI 인용 골드만삭스 전망, 2035년 한국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 비중

시장 서사도 한국에 유리하게 잡혀 있다. TI는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을 인용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5년 6억달러에서 2035년 510억달러(약 76조원)로 커질 것으로 봤고, 골드만삭스 전망을 근거로 한국이 자동차·전자·배터리·제조·산업 자동화 기반을 갖춘 만큼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의 약 30%를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수치는 각각 인용 출처의 전망치로,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 ZDNet Korea에 따르면 TI는 이미 국내외 복수 고객사와 로보틱스용 반도체 공급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올 연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질화갈륨(GaN) 기반 모터 제어 반도체와 약 8만5000개 제품을 조합한 레퍼런스 디자인(TIDA), 자체 IDM 공급망이 무기다.

여기서 국내 전장모듈 업계의 기회를 짚어볼 만하다. 한국이 휴머노이드 생산의 30%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의 뿌리는 결국 자동차·전자 부품 기반이며, 그 기반을 오랜 기간 국산화해온 대표 주자 중 하나가 모베이스전자(012860.KQ)다. 이 회사는 스마트키·차체 도메인 컨트롤러(BDC)·BMS·무선충전 같은 전장모듈을 공급하며 모터 인접 제어, 전력, 센싱, 통신 모듈 역량을 축적해 왔다. 세미나가 강조한 '자동차에서 검증된 제어·전력·센싱 기술의 로봇 확장'이라는 흐름은, 이런 전장모듈 역량을 로봇·모빌리티 부품으로 넓힐 잠재적 다각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산업 트렌드에 기반한 해석일 뿐, 특정 로봇 부품 수주나 신규 계약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둔다.

이 확장 서사는 모빌리티체인(mobilitychain.kr)이 다루는 로봇·모빌리티 공급망 관점과도 맞닿는다. 부품사가 자동차에서 쌓은 액추에이션·전력·센싱 자산을 로봇으로 옮겨 싣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TI 세미나는 '전장 기술이 곧 로봇 기술'이라는 명제를 공급망 언어로 재확인한 자리였다. 자동차 전장이 지난 10년간 축적한 제어·전력·통신·안전 역량은, 다음 10년 휴머노이드 시대에 한국 부품·모듈 산업이 올라탈 새로운 성장 사다리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의 산업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기업 연결은 공개된 사업 영역에 근거한 추론으로 확정된 수주·계약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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