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에 등장한 '차의 눈과 저장고': 삼성전자, 자동차 센서·메모리를 한 구역에 모으다
8일 킨텍스에서 개막한 나노코리아 2026에서 삼성전자가 3D 이미지센서와 차량용 UFS 4.1·LPDDR5X·탈부착형 오토SSD를 '자동차·로봇용 반도체' 구역에 나란히 배치했다. 카메라와 저장·메모리가 하나의 감지·연산 스택으로 묶이는 SDV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자동차의 '눈'과 '기억'은 그동안 서로 다른 전시장에 흩어져 있었다. 카메라·라이다 같은 센서는 부품 전시회에,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반도체 전시회에 갔다.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나노코리아 2026에서 삼성전자는 이 둘을 '자동차·로봇용 반도체'라는 하나의 구역에 나란히 놓았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 구역에는 3차원(3D) 이미지센서, 차량용 UFS 4.1과 LPDDR5X, 탈부착형 오토SSD가 함께 배치됐다.
배치 자체가 메시지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에서 센서는 더 이상 '데이터를 찍어 보내는 부품'에 머물지 않는다. 카메라가 만든 원시 영상, 그것을 실시간으로 담는 저전력 메모리, 주행 로그와 지도·소프트웨어를 오래 보관하는 대용량 스토리지가 하나의 감지·연산·저장 파이프라인으로 묶인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구역에 0.5마이크로미터 화소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5', 2나노 공정 기반 프로세서,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를 함께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 3D 이미지센서'자동차·로봇용 반도체' 구역에 UFS 4.1·오토SSD와 함께 전시(조선비즈)
- 8개국 401社나노코리아 2026 참가 기업·기관, 674개 부스(7/8~10, 킨텍스)
- 2나노 GAA삼성전자가 함께 선보인 선단공정 웨이퍼·차세대 패키징 모형
같은 부스에서 LG 계열은 차의 '전기 신경'을 채웠다. LG이노텍은 직류 전기차 충전설비(DC EVSE), 차량과 충전 인프라 간 통신을 제어하는 전기차 통신 제어기(EVCC),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바꾸는 DC-DC 컨버터를 전시했다. 감지(센서)·연산(프로세서)·저장(메모리)에 더해 전력 변환까지, 전동화·자율주행 차량의 전자 아키텍처를 국내 공급망이 층층이 채워가는 그림이다. LG전자가 반도체 패키징·검사 장비를 전면에 세운 것도 이 스택의 '뒤편'을 국산 장비로 보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센서 관점에서 특히 눈여겨볼 지점은 화소 경쟁에서 데이터 흐름 경쟁으로의 이동이다.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더 많은 화소보다 저조도·역광 성능, 기능안전(ISO 26262) 대응, 그리고 뒤에 붙는 메모리·스토리지와의 대역폭 정합이 관건이 되고 있다. 3D 센서와 차량용 UFS 4.1을 같은 구역에 붙여 보여준 배치는, 센서 단품이 아니라 '센서+메모리+저장' 묶음으로 완성차에 제안하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전시회 부스 구성이 곧 수주나 양산 물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차량용 반도체는 인증·신뢰성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메모리 가격과 완성차 생산 계획에 따라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국내 대형 업체들이 감지·연산·저장·전력변환을 한 지붕 아래에서 묶어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SDV 시대에 한국 전장 공급망이 '부품 납품'을 넘어 '스택 제안'으로 올라서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수직 통합의 흐름은 이미지센서·차량용 메모리 수요의 동반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전시 내용은 수주·양산·실적을 보장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