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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눈을 만드는 회사의 실탄: 픽셀플러스, 90억 평가익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다변화에 시동

국내 몇 안 되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전문기업 픽셀플러스가, 8년 전 15억원을 출자한 센서 IC 업체 해치텍의 코스닥 상장(내달 예정)으로 지분 가치가 90억원 안팎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약 90%가 차량용에 쏠린 회사가 이 평가익을 현금화하면 드론·영상보안으로의 사업 다변화와 본업 보강에 쓸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ADAS 카메라 확산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지는 국면에서, 국산 이미지센서 진영의 체력을 가늠하게 하는 사례다.

자동차의 '눈'을 만드는 국산 회사가, 뜻밖의 곳에서 실탄을 손에 쥐게 됐다. 디일렉(THE ELEC) 보도에 따르면, 차량용 이미지센서 전문기업 픽셀플러스가 8년 전인 2017년 15억원을 출자했던 센서 IC 업체 해치텍의 코스닥 상장으로 그 지분 가치가 크게 불어났다. 해치텍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3000~2만8000원이다. 픽셀플러스가 보유한 39만3900주를 공모가 하단(2만3000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90억6000만원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1분기 말 자체 평가액(약 47억8000만원)의 1.9배, 출자 원금 15억원의 약 6배 수준이다. 평가차익만 약 75억원으로 거론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두 회사의 뿌리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와 최성민 해치텍 대표는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박사 동문 사이이고, 해치텍은 매그나칩반도체 센서 사업부가 분리돼 세워진 업체로 자기센서 IC와 온습도센서 IC를 주력으로 한다. 보도에 따르면 픽셀플러스 보유분은 상장 후 의무보유(보호예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원칙적으로 상장 직후 매각도 가능하다. 다만 회사는 아직 매각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픽셀플러스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일부만 매각할 수도 있고, 해치텍의 성장성을 고려해 보유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전했다.

  • 약 90억원픽셀플러스가 보유한 해치텍 지분 39만3900주의 공모가 하단 기준 평가액(출처: 디일렉, 양사 공시)
  • 약 6배2017년 출자 원금 15억원 대비 지분 평가액 상승 배수, 평가차익 약 75억원 거론
  • 89.97%올해 1분기 기준 픽셀플러스 매출에서 차량용 제품이 차지한 비중

이 평가익이 주목받는 이유는, 픽셀플러스가 놓인 재무 국면에 있다. 회사의 1분기 영업손실은 약 20억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56억원 수준으로 본업은 아직 회복 구간에 있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약 87억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90억원 안팎의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여지는, 단순한 일회성 이익을 넘어 사업 재편의 재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픽셀플러스는 차량용 이미지센서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드론과 영상보안 분야로 넓히고 있으며, 이 지분 가치가 그 다변화에 필요한 투자 실탄으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맥락을 넓히면, 이 사례는 국산 차량용 이미지센서 진영의 체력을 가늠하게 한다.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소니·온세미(옴니비전 포함) 등 글로벌 강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전문기업의 입지는 넓지 않았다. 그러나 ADAS와 자율주행이 확산되면서 차 한 대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계속 늘고, 후방·서라운드뷰를 넘어 전방 인식·실내 모니터링(DMS)까지 카메라 채용처가 확장되는 흐름은 구조적이다. 차량 안팎을 '보는' 반도체의 수요가 커지는 이 판에서, 국산 전문기업이 재무 여력을 확보해 제품·응용처를 넓혀갈 수 있다면, 특정 지역·소수 공급사에 쏠린 이미지센서 공급망에 선택지를 더하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정리하면, 이번 지분 평가익은 그 자체로 픽셀플러스의 본업 실적을 바꾸는 사건은 아니다. 매각 여부와 시점,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공모가 확정과 상장 후 주가에 따라 실현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방향성은 시사적이다. 차의 눈을 만드는 국산 회사가 다변화와 본업 보강에 쓸 재원의 여지를 확보했다는 점, 그리고 그 배경에 국산 센서 IC의 상장이라는 또 다른 성장 신호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 자동차 센서 생태계가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 본 글은 공개된 공시·보도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나 매매 의견이 아닙니다. 지분 평가액은 공모가 확정·상장 후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매각 여부·시점·규모는 회사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기사는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산업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