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드레스덴 '스마트파워 팹' 조기 완공: 50억 유로가 겨눈 자동차 전력반도체의 다음 라운드
인피니언이 독일 드레스덴에 지능형 전력반도체·아날로그·혼성신호 반도체를 만드는 신규 팹을 조기 완공했다. 총 50억 유로가 투입된 단일 최대 투자로, 오스트리아 필라흐 공장과 하나의 '가상 팹'으로 연결해 개발·검증 속도를 끌어올렸다. 전동화·SDV 시대의 전력반도체 공급 확대 신호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늘수록 한 대에 실리는 전력반도체의 양과 종류는 함께 불어난다. 인버터·온보드차저(OBC)·DC-DC 컨버터·구동모터 제어부터 존(Zone) 아키텍처의 전력 분배까지, 스위칭 소자와 아날로그·혼성신호 칩이 차량 곳곳에 촘촘히 박힌다. 그 물량을 감당할 '생산 능력' 자체가 경쟁의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1위 인피니언이 새 카드를 앞당겨 꺼냈다.
디일렉(THE ELEC) 보도에 따르면 독일 인피니언은 현지시간 7월 2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지능형 전력반도체와 아날로그·혼성신호 반도체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조기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50억 유로가 투입되며, 회사는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 건이라고 설명했다. 가동 시 약 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 50억 유로 드레스덴 신규 팹에 투입되는 인피니언 단일 최대 투자
- 1000명 공장 가동 시 창출될 것으로 회사가 전망한 직접 고용
- 7월 2일 인피니언이 밝힌 신규 팹 조기 완공 시점(현지시간)
이번 팹의 특징은 규모만이 아니다. 인피니언은 디지털 트윈 기법으로 건물 구조와 장비 배치를 최적화했고, 오스트리아 필라흐 공장과 드레스덴 공장을 하나의 '가상 팹(virtual fab)'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연결로 공정과 제품 검증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졌다고 밝혔다. 물리적으로 떨어진 두 라인을 소프트웨어로 묶어 개발·검증을 병렬화하는 방식으로, 전력반도체 팹 운영 자체가 점점 '데이터로 굴리는'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레스덴은 이미 유럽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다수 파운드리·소자 업체가 이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거나 착공하면서 장비·소재·인력 생태계가 두터워졌고, 전력반도체처럼 아날로그·혼성신호 공정 노하우가 중요한 분야일수록 이런 집적의 이점이 크다. 인피니언이 지능형 전력반도체와 아날로그·혼성신호 칩을 한 팹에서 함께 늘리기로 한 것은, 차량용 전력단(段)에서 스위칭 소자와 그 주변 제어·센싱 칩을 묶어 공급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산업적으로 보면, 이번 완공은 전동화·SDV 수요에 대비한 전력반도체 공급 능력 확대의 뚜렷한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생산 능력이 늘면 완성차·부품사 입장에서는 조달 안정성과 협상력이 개선될 여지가 생기고, 국내 전력반도체·모듈·패키징 업체들에도 표준화된 소자를 활용해 전장 모듈 단으로 올라설 기회가 함께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신규 팹의 실제 가동률과 수익성은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 재고 조정, 가격 경쟁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완공이 곧바로 실적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산업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 권유가 아니다. 투자액·고용·일정 등 수치는 인피니언 발표와 인용 보도에 근거하며, 실제 가동 시점과 성과는 변동될 수 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