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ams오스람 '비광학 센서'를 삼키다: 위치·온도 센서 통합의 신호탄
인피니언이 7월 1일(현지 시간) ams오스람의 비광학 아날로그·혼합신호 센서 사업 인수를 완료했다. 부채·현금 제외 기준 5억7000만유로(약 9800억원), 인력 230명이 합류했다. 위치·온도·정전용량 센서를 확보해 차량 섀시 위치 감지와 운전자 손 감지(HOD), 로봇 관절 감지까지 겨냥한다. 자동차 센서 시장이 다시 한 번 '통합의 시대'로 접어드는 신호다.
자동차의 전자화가 깊어질수록 차 한 대에 들어가는 센서의 수는 늘어난다. 바퀴의 회전과 차체의 기울기, 페달의 위치, 배터리의 온도, 운전자의 손이 핸들에 놓였는지까지, 모든 물리적 상태를 전기 신호로 바꿔 제어기에 넘기는 것이 센서의 일이다. 그런 센서 시장에서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다시 몸집을 키웠다. 인피니언은 7월 1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독일의 조명·센서 기업 ams오스람의 비광학(non-optical) 아날로그·혼합신호 센서 사업 인수를 완료했다고 디일렉이 보도했다.
거래 규모는 부채·현금을 제외한 사업 가치 기준 5억7000만유로(약 9800억원), 관련 인력 230명이 인피니언에 합류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이 계약은 약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인수 대상은 빛을 감지하는 광학 센서가 아니라, 위치·온도를 읽는 비광학 센서와 혼합신호 제품군이다. 생산 시설은 인수에서 제외됐고 ams오스람이 일정 기간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ZDNet Korea·디지털데일리 등도 함께 전했다. 인피니언은 해당 사업의 올해 매출을 2억3000만유로로 추산했다.
- 5.7억유로부채·현금 제외 인수가(약 9800억원), 인력 230명 합류
- 위치·온도·정전용량확보한 비광학 센서의 3대 축
- HOD·섀시·로봇운전자 손 감지, 차체 위치, 로봇 관절까지 적용
핵심은 인피니언이 손에 넣은 센서의 성격이다. 위치·온도 센서는 고정밀 위치 감지, 정전용량식 감지, 온도 감지를 지원한다. 정전용량식 센서는 물체가 가까이 오거나 닿을 때 생기는 전기 상태의 변화를 읽어낸다. 차량에서는 섀시의 위치를 감지하거나, 운전자의 손이 핸들에 놓였는지 판단하는 운전자 손 감지(HOD)에 쓰인다. HOD는 운전자가 주행 제어에 주의를 두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능으로, 부분 자율주행이 확산될수록 규제와 안전 평가에서 비중이 커지는 영역이다. 인피니언 엣지 시스템 부문은 여기에 자사의 웨이퍼 기술과 혼합신호 설계 자산을 결합해 신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적용 범위가 자동차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확보한 위치·정전용량 센서는 로봇의 관절 각도·위치 감지와 혈당 모니터링 같은 의료 분야에도 쓰인다. 디지털데일리가 이 거래를 "휴머노이드·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잡는다"고 요약한 배경이다.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요구하는 정밀 위치·힘 감지 기술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센서 업체들은 하나의 기술 자산으로 여러 성장 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로봇 부품 공급망의 재편은 관련 자매지 모빌리티체인에서도 이어서 다룬다.
이번 거래는 자동차 센서 시장이 다시 '통합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온세미컨덕터의 이미지센서 확장, 여러 아날로그 강자의 M&A가 그랬듯, 대형 반도체 기업이 흩어진 센서 자산을 사들여 위치·온도·조도·거리로 이어지는 감지 포트폴리오를 한 지붕 아래 모으는 흐름이다. 완성차 입장에서는 검증된 공급사가 폭넓은 센서를 묶어 공급하면 통합 검증과 조달이 수월해진다. 다만 소수 대형사로의 집중은 특정 공급망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거론된다. 그런 만큼 국내 전장·센서 업계가 위치·온도·정전용량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비광학 센서와 이를 묶는 제어기 역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재편되는 판에서의 자리를 가르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 본 글은 기업 발표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나 매매 의견이 아닙니다. 인수 조건·수치는 인피니언 발표 및 보도 기준이며, 시장 전망은 추정으로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